복덩이 노아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었다.

우리 가정에게 찾아와 준 가장 큰 선물. ‘둘째는 사랑’이라는 말이 정말 사실임을 알게 해준 아이. 

그 노아가 어느덧 태어난지 2자릿수를 지나 100일이 되었다.

눈만 마주쳐도 방긋 방긋 웃는 '방실이' 노아

100일을 맞아 어딘가에서 파티를 하거나 스냅을 찍지 않고 집에서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사진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임무 분담을 했다.

  • 백일상 준비는 재인이 (95%의 일)
  • 사진 촬영은 나 (5%의 일)

임무 분담이라고 했지만, 결국은 재인이가 모든 걸 준비.

우리 과연 백일상을 준비해서 사진 촬영을 할 수는 있을까? 

수아의 백일상은 사실 가랜드와 그릇 하나 까지도 다 따로 만들거나 일일이 공수했는데, 노아 때에는 도저히 그럴 시간 + 체력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여 가능한 소품들은 대여를 하고, 생화로 상을 가득 채웠다. 우리 집에 있는 소품들도 여기 저기 썼는데, 그 결과 수아의 백일상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의 백일상이 나왔다.

백일상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름다움(Beauty)’임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나는 건축, 공간, 가구 같은 홀로 서 있는 오브제(Object)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 키워드는 단순함 그리고 미니멀리즘이다.

반면에 재인이는 플레이팅, 데코, 패션 같이, 한데 어우어지는 꼴라쥬(Collage)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재인이의 키워드는 조화로움 그리고 자연스러움에 있다.

사실, 미니멀리즘이건 꼴라쥬이건, 아이 둘을 키우는 와중에 백일상을 준비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

더군다나 재인이는 노아를 낳은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은 몸으로 준비를 해야 해서 사전 리서치는 많이 하되, 실제 세팅은 정말 임팩트 있게 했다.

그래서일까. 노아의 100일 기념 사진은 우리 부부의 마음에 쏙 든다.

위의 사진 속 노아는 해맑게 웃고 있다. 

하지만 저 프레임 바깥, 사진이 안 보이는 곳에서는 노아의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세 분께서 삼중주로 노아의 정신을 빼놓고 계시고, 나는 초당 8장의 연사를 찍고 있었다.

러블리한 노아의 독사진을 찍은 후, 대망의 우리 네 가족 사진을 찍었다.

100일을 축하해 사랑하는 노아야 - 엄마 아빠 누나 곁으로 와줘서 고마워 🙂

그렇게 노아의 100일 사진을 무사히 찍고 보니 문득 수아의 100일 사진과 노아의 100일 사진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졌다.

아래 사진 두 장을 보면서, 우리 부부는 어째 그대로인 것 같은데 우리 둘 사이에 갓난 아기였던 수아는 만 3살 수아 공주가 되어 있고, 복덩이 노아 왕자가 또 앉아 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가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

수아의 100일 - 2017년 2월
노아의 100일 - 2019년 10월

아름답게 나온 100일 사진과는 달리, 우리의 일상은 늘상 정신 없고,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의 100일 기념 사진을 통해 평생 소장할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무엇보다 사진 촬영 내내 보채지 않고 잘 참아준 노아와, 갓 태어난 동생의 100일 사진 촬영에 잘 임해준 수아에게도 넘넘 고맙다 🙂

 우리 방실이 노아야, 백일 축하하고 사랑해!!